양승태 전 대법원장(71)이 검찰 출석 전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법원 일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1일 오전 9시30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날 오전 9시 양 전 대법원장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입장과 검찰에 출석하는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대법원 정문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 측 50명이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을 저지하겠다며 '피의자 양승태는 검찰 포토라인에 서라'와 '양승태는 사죄하라'는 현수막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본인 입장을 밝힐 자리는 검찰청 앞에 있는 포토라인", "조합원들은 이 사항을 결코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 "기자회견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다", "우리의 투쟁으로 당신의 기자회견을 반드시 막고야 말겠다"라고 외쳤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입장문을 발표할 대법원 정문 앞에는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경찰 병력이 일렬로 배치돼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민사소송 ‘재판거래’ ▲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유출 ▲ 사법부 블랙리스트 ▲ 공보관실 운영비 비자금 조성 등 각종 의혹에 연루돼 있다.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두는 범죄 혐의는 40개가 넘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사에 들어가기 전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한동훈 3차장검사와 티타임을 하며 조사 방식과 순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15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특수부 부부장검사들이 돌아가며 피의자 신문을 한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는 이날 하루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차 소환이 필요할 경우 검찰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양 전 대법원장을 비공개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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