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스모그, 충남 화력발전소 발생 대기가스 유입
백두대간 가로막아 대기정체…자동차, 산단 증가도 원인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호흡기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PM2.5)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평소보다 5~6배 높은 수준으로, 올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1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충북(85㎍/㎥)이 가장 높았고, 경기(81㎍/㎥), 전북(79㎍/㎥), 서울(75㎍/㎥) 충남(74㎍/㎥) 부산(70㎍/㎥) 순이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충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4㎍/㎥로, 서울 11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미세먼지 주범으로 알려진 중국발 스모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기가스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충북의 대기상태가 전국 1~2위를 오르내리는 건 예상 밖이다.
충북은 예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을 불린데다, 도청소재지가 ‘맑은 고을’ 청주(淸州)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충북이 ‘미세먼지의 고장’으로 전락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전문가들은 그 주된 이유로 지형적 요인을 꼽는다. 충북의 경우 제천, 충주, 괴산, 보은으로 이어지는 차령산맥이 대기 흐름을 가로막아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는 분석이다.
청주는 주산인 우암산이 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수 충북참여연대 상임위원은 “중국에서 날아온 스모그와 충남에 집중된 화력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기가스가 바람을 타고 충북으로 오는데 백두대간을 넘지 못하고 공중에서 정체되다 보니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산업단지 개발과 택지 개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산단에서 배출되는 대기가스, 자동차 수 증가도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행정기관의 느슨한 미세먼지 대책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열병합발전소의 액화천연가스(LNG) 교체 사업 지연이다.
이 회사는 2014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벙커C유를 LNG로 교체한다고 발표했으나 사업 추진은 오리무중이다.
전국 난방공사 중 벙커C유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곳은 청주지사가 유일하다.
하지만 관할관청인 충북도와 청주시는 별다른 조치 없이 눈치만 보고 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최근 “(한국난방공사 중) 청주지사만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벙커C유만을 사용한다는 것은 시민 건강과 안전은 뒷전이라는 반증”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산업단지내 배출 시설은 충북도가 관리해 일원화가 안 되고 소규모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통계로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어 청주 미세먼지 관리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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