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안락사 논란, 홍보대사 김효진“상상도 못해, 하루 종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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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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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효진. 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배우 김효진. 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케어 홍보대사인 배우 김효진도 충격에 빠졌다.

박 대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후 많은 팬들은 김효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2017년 케어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효진은 지난해 4월 케어 동물구호팀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의 한 개농장에서 긴급구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효진은 12일 한 누리꾼의 글에 “상상도 못했다. 제가 참여한 남양주 때까지 안락사가 되었다니 정말 충격”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한 “내가 얼굴 기억하는 애들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정말 아프다. 저 애들은 구조되어도 다 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13일 또 다른 댓글을 통해서도 “저도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고 눈물만 난다. 이 땅에 태어난 개들이 너무 가엽다”며 슬퍼했다.
사진=김효진 인스타그램
사진=김효진 인스타그램

한편, 케어에서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한다는 A 씨는 11일 한겨레를 통해 “박소연 대표의 지시를 받은 간부들을 통해 안락사가 은밀하게 이뤄졌다”며 “안락사의 기준은 ‘치료하기 힘든 질병’이나 ‘순치 불가능할 정도의 공격성’ 등 합당한 이유가 아니라 ‘보호소 공간 부족’이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케어 측은 “2015년경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며 “케어의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상해·회복 불능의 상태, 고통 지연, 보호소 적응 불가한 신체적 상태 및 반복적인 심한 질병 발병 등이었다. 결정과정은 회의 참여자 전원의 동의 하에 동물병원에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케어는 무조건적 안락사를 하지 않으며 최선의 치료와 회복의 노력들을 하고 있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마지막 한 마리도 놓지 않고 더 많이 노력하고 모두 다 살려내지 못한 점 겸허히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를 표방해 왔지만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해 왔다”고 주장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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