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암사역 칼부림 테이저건, 실탄보다 비싸 훈련 자주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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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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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사진=동아일보 DB
민갑룡 경찰청장. 사진=동아일보 DB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발생한 이른바 '암사동 칼부림'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에 대해 "경찰은 지침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서 (경찰과 피의자가)대치를 하면서 (피의자를)진정시키고, 상태를 봐서 물리력을 행사하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며 "(동영상을) 부분부분 보면 소극적(대응)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 출동 경찰은 매뉴얼(지침)에 따라 조치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암사역 인근 칼부림 사건 현장 영상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확산됐는데, 경찰이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들고도 A군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테이저건은 정확하게 조준됐으나, 피의자가 몸을 비틀며 전기를 흐르게 하는 테이저건 2개의 침 중 하나가 빠져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 청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테이저건은 전극이 두 개고, 두 개가 모두 꽂혀야 하는데 조준 불빛은 하나밖에 안나오니 정확히 (목표에) 꽂기 어렵다"며 "(테이저건이) 실탄보다 비싸 예산 한계상 사격 훈련을 많이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형 테이저건을 개발해서 시험 중인데 (신제품은) 겨냥하면 목표 (불빛) 두 개가 정확히 잡힌다"며 "(테이저건이) 빗나간다든가 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암사동 칼부림'은 13일 오후 7시쯤 서울 강동구 암사역 3번 출구 부근에서 A 군(19)이 친구 사이인 B 군(18)과 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꺼내 휘두른 사건이다. B 군이 허벅지를 찔려 쓰러진 후에도 A 군은 계속해서 흉기 난동을 벌였다.

시민들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경찰이 A 군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고 A 군이 흉기를 든 채 시민들 쪽으로 도주하는 영상에 대해 누리꾼들은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인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한 A 군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상점 절도에 나섰다가 실패해 다툰 것으로 확인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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