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강동구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인근에서 벌어진 이른바 ‘암사동 칼부림’ 사건을 두고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경찰은 “매뉴얼에 따라 잘 대응했다”며 일축했다.
강동경찰서 관계자는 14일 동아닷컴에 “가해자가 10대인 데다가 커터칼은 다 부러져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가해자 A 군(19)의 흉기가 커터칼이고 피해자 B 군(18) 겨울옷이 두껍다 보니 공격하는 과정에서 부러져 버렸다”며 “B 군이 쓰러지며 소리를 지른 것은 칼에 찔렸다는 심리적 공포감 때문에 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확인해보니 B 군의 겉옷만 찢어지고 피부는 소독만 하면 될 정도로 상처가 경미했다”고 덧붙였다.
또 “범행에 사용된 커터칼은 몸체 길이가 14cm였으나 날은 부러져서 조금밖에 안 남아 있었다”며 “다 부러진 커터칼을 들고 있는 미성년자를 3단 봉으로 내려치면 뼈가 부러질 테고 그럼 과잉대응이 될 수 있다” 말했다.
경찰은 “이런 상황을 현장 경찰이 충분히 파악해서 잘 대응한 것”이라며 “일단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전거 거치대 쪽으로 A 군을 몰아넣고 칼을 버릴 것을 경고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B 군 어머니가 현장에 와있었고, 아들 친구인 A 군과도 잘 아는 사이다. 영상에서 이름 부르며 회유하는 목소리가 B 군의 어머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13일 오후 6시 57분께 암사역 인근에서 두 남자가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A 군은 경찰과 대치를 벌이다가 도주했고,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차로 도주로를 막아 검거했다. A 군은 같은 날 새벽 B 군과 함께 벌인 절도 미수 범행을 B 군이 경찰에 실토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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