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혜화역 시위와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지지도도 남녀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혜화역 시위 지지도는 여성 59.1%가 지지한데 반해 남성 지지도는 17.2% 뿐이었다. 탈코르셋은 여성 56.3%가 지지했지만 남성 71.6%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 실장은 “탈코르셋이나 혜화역 시위는 20대 내에서도 가장 첨예한 이슈”라며 “남성의 경우 상의탈의 퍼포먼스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사회적으로 여성다움에 대한 기대를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평등 지지男 확인…성평등 중심 동력 기대”
이번 조사를 실시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성평등 의제들에 대한 남성들의 답변에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사회 성차별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여성 80.4%, 남성 69.7%로 높게 나왔다.
지난해 성평등 현안 중 안희전 전 충남지사의 무죄가 선고된 1심판결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여성 69.8%, 남성 44.6%로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낙태죄 폐지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밝힌 여성이 74.2%, 남성이 47.6%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여성 22.2%, 남성 44.2%였다.
가정폭력 사건 대응 시 우선순위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피해자 안건과 인권이 여성 96.9%, 남성 92.5%로 가장 많았다. 가정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여성 2.5%, 남성 6.4%에 그쳤다.
마 실장은 “20대 남성 중에도 성불평등, 성차별 문제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남성들이 상당 비율 존재하고 있다”며 “성별 갈등보다는 남성 내부에도 여러 의견이 존재하며 성평등 실현을 위한 동력으로서의 20대 남성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고 밝혔다.
권인숙 원장은 “이슈에 따라 30~40% 남성들은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성평등 의제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성불평등 문제를 풀어나갈 중심 동력으로서의 20대에 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0대의 의식과 정책수요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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