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큰 불이 발생한 충남 천안시 라마다앙코르호텔이 지난해 종합 안전점검에서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으로 적발됐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1명 사망, 19명 부상이 발생한 이번 화재에서도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0일 한 민간 시설관리업체에 의뢰해 호텔에 대한 종합 정밀점검을 실시한 결과 스프링클러 AB 감지기 미연동이 적발됐다.
천안서북소방서 관계자는 “라마다호텔은 매년 종합 정밀점검과 작동기능 점검을 각각 받고, 30일 이내 관할 소방서에 관련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적 5000㎡ 이상 건물로 연간 2차례 이상 소방 설비를 점검하고 관할 소방서에 관련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는 ‘소방시설 설치 유지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치다.
이 관계자는 이어 “라마다호텔은 지난해 7월 스프링클러 미작동이 감지돼 최대 60일 이내에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치명령서를 발부했으며, 호텔 측은 바로 개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현장 감식 결과 스프링클러 미작동이 확인되면 부실 조사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천안서북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한전,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이날 오전 11시 방화셔터, 스프링클러 작동 유무, 피해 규모나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는 현장 감식에 나섰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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