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성폭력, 성적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학부모 반응 多…충격적”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16일 10시 12분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여성계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여성계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체육계 미투 운동이 다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실태를 조사한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이창훈 교수는 “학부모 반응이 충격적이었다”면서 “성적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5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체육계의 성폭력 실태를 조사·연구한 학술자료를 분석했다. 그는 작년 대한체육회의 의뢰로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국가대표 선수 598명 중 한 번이라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선수는 10명(1.7%)으로 나타났다. 일반 선수(초·중·고 운동부)의 경우 조사에 응한 1069명 중 58명(5.4%)이 성폭력 피해 여부에 ‘있다’고 답했다. 국가대표 선수보다 일반 선수가 성폭력 피해에 더 취약했다. 성폭력은 성희롱, 성추행, 강간 피해를 모두 포함한다.

국가대표의 경우 남자 선수는 1명, 여자 선수는 6명이 성희롱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여자 선수 4명은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국가대표 여자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은 대체로 지도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은 주로 접촉 기회가 잦은 숙소나 훈련장에서 발생했다. 일반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가해자는 지도자(11%)보다는 선배(36%), 동료(26%), 후배(13%)가 많았다.

해당 조사의 책임연구원인 이 교수는 “성폭력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일어나 특정 원인을 꼽을 수 없다”면서도 “폭력 지도가 용인되는 문화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활용, 성폭력을 성적 향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수보다 성폭력에 더 많이 노출돼 있지만, (국가대표 성폭력 피해만큼) 대중의 관심이나 언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라며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일반 선수들 학부모의 반응이다”라며 “성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반응하는 학부모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강간 피해를 당했을 경우 학부모들이 용인하지 않겠지만 다른 성폭력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수용을 하고, 용인하는 태도가 있었다”라며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러나 학부모들도 자녀에 대한 피해 사실을 밝혀다가 자녀의 선수생활에 영향을 받을까 봐 망설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고발 및 신고 절차를 제대로 구축하고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징계를 내려 범죄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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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추천 많은 댓글

  • 2019-01-16 12:26:35

    체육계만 그런가? 연예계는 성폭력이 아니라 성접대라고 해야하나? 사회전반이 다그렇지 않은가? 출세하려면 여자는 몸으로 때우고 남자는 돈으로때워야 ~~~~~~~~~~~

  • 2019-01-16 13:01:55

    대한민국이 강간공화국이 되었나 뿌리를 깊이 뽑아야 한다. 끈까지 뽑아야 한다.

  • 2019-01-16 13:17:01

    뭉개놈은 왜개놈인가 청와대에과거중앙정보부에 방불할 감찰반을 만들었다 중정은해도 헌법과 법률에의한 조직이었지만 청와대감찰반은 위헌위법 미친개조직이다 이런독재발판이될 개수작한 뭉개놈을 고발해야한다 독재의 검은마수를 청와대내부에서 뻗치려니 당연광화문시대같은개소리가 사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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