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건강 강좌 없애고 자격증 강좌만 잔뜩…남양주시민 어리둥절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7일 07시 02분


2청사 평생학습 중단, 주민자치센터로 뿔뿔이 이관

남양주시청사 ⓒ News1
남양주시청사 ⓒ News1
경기도 남양주시가 평생학습센터에서 취미·교양·건강·생활 강좌를 일부 폐강하고, 자격증·취업·창업 관련 강좌 위주로 개설할 방침을 세워 논란이다.

일자리 관련 기관인 남양주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과 중복되는 기능을 맡기면 평생학습센터 본연의 취지를 벗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다산서당은 2청사 평생교육원에서 한번에 모든 교육정보를 접할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유명 강사를 초청한 전문적인 부동산, 경제 관련 특강에는 몰려든 주민들로 만원을 이룰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특강은 주민자치센터를 순회하면서 진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남양주시 제2청사 평생학습센터 다산서당에서 진행하던 취미·교양·건강·생활 강좌가 중단되고, 각 주민자치센터로 이관됐다.

다핵화 도시인 남양주시에서 2청사 다산서당은 평생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했는데, 각 주민자치센터로 이관돼 뿔뿔이 쪼개진 것이다. 특히 주민자치센터는 시설이 협소하고 일부 강좌는 교육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문제를 떠안고 있다.

대신 시는 평생학습센터에서 ‘자격증·취업·창업·취업역량강화’ 관련 강좌를 개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때문에 평생학습센터의 근본 취지와 어긋난 행정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평생교육원의 기능을 전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평생교육원에서는 취업·창업·자격증 위주 강좌를 개설할 방침”이라며 “평생교육원에서 취미·교양·건강·생활 강좌를 진행하다가 주민자치센터로 이관한 이유 중에는 워낙 수강생 순환이 안 되고, 기존 수강생들과 새로운 수강생들이 잘 융합되지 않는다는 행정사무감사 지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취업과 자격증 관련 교육은 일자리센터나 창업센터를 별도로 운영하면 되지, 평생교육원에서 이에 관한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자격증과 취업 중점 강화 강좌도 좋지만,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평생교육 강좌의 필요성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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