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207 》男 66’ …경기도 운영 기숙사 성차별 논란, 오해?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17일 16시 55분


사진=경기도기숙사
사진=경기도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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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기숙사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경기도기숙사’가 입사생 남녀비율과 관련해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기숙사 측은 “지원자가 여성이 많았기 때문에 여성 입사생 비율이 높은 것”이라며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경기도기숙사는 지난해 12월 19일 ‘2019년 입사생 선발요강’ 공고를 냈다. 해당 기숙사는 경기지역 거주 청년·대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마련됐다. 논란은 선발된 입사생 중 여성 비율이 3배 이상 많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올해 경기도기숙사 입사생은 총 273명 선발에 410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354명이 면접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이 66명, 여성 207명이 최종 선발됐다. 해당 결과를 두고 최근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경기도기숙사가 남성 지원자보다 여성 지원자를 우대해준 게 아니냐는 불만이 이어졌다.

국내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의 한 이용자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립 기숙사가 실질적으로는 여성전용 기숙사처럼 운영되는 중”이라고 비판했으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이용자는 “의무는 분명 남자가 훨씬 많이 지는데 권리는 싹 다 여자가 차지하네. 여성편의시설 경기도 기숙사”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경기도기숙사 홈페이지 ‘Q&A게시판’에는 ‘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 차별을 합니까’, ‘남녀 기숙사 수 비율 차이가 심한데요’, ‘왜 남녀비율이 평등하지 않죠?’, ‘이 곳은 여성의 세금으로만 운영되는 곳입니까?’ 등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이에 경기도기숙사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입사생 모집에 남녀차별이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경기도기숙사 측은 2017~2019년 입사생 선발현황 통계 자료를 공개하면서 “임의적으로 남녀 입사생 선발 비율을 1:3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남자 지원자가 저조하고 기숙사 구조 등을 고려하여 불가피하게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경기도기숙사 층별안내도 사진을 두고 “남자방 구색 맞추기 식으로 일부만 넣어놓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층별안내도를 보면, ‘남자동’은 2층, ‘여자동’은 3~5층에 배치돼 있다.

경기도기숙사는 해당 논란에 대해서도 “남성 지원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숙사 관계자는 17일 동아닷컴에 “처음에는 2층과 3층이 남자동이었고, 4층과 5층이 여자동이었다”라며 “그런데 2년 전부터 남성 참여율이 저조했다. 공실이 많게 되면 기숙사 운영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지원률을 고려해서 그런 거고 형평성과 평등성은 당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남성 지원자가 여성 지원자보다 더 많았다면 반대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을까’라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기숙사 홍보를 할 때 2030세대들이 좀 더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더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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