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창성장 좀 보자”…주말 목포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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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0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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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전 전주 광주 등 전국서 발길 이어져

“손혜원 의원 조카가 운영한다는 창성장이 어딘가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 문화재구역 투기 의혹과 관련해 탈당을 선언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20일 전남 목포 ‘창성장’과 손 의원 조카가 운영하는 카페 인근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1시쯤 손 의원 조카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인 전남 목포시 대의동 창성장은 ‘뉴스에 나온 바로 그 창성장’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창성장 앞은 10여분 단위로 30여명 정도의 방문객이 잇달아 방문했다. 창성장 간판을 찍고 게스트하우스 내부를 구경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서울, 대전, 광주,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왔다고 했다. 목포를 종종 와봤지만 구도심은 처음이라는 이들과 목포를 생전 처음 와봤다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여기가 투기할만한 곳인가?”라며 “너무 낙후된 곳이라 누가 사라고 해도 안 사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한모씨(50)는 “박지원 의원이 건물 사라고 했대서 어머니하고 같이 건물 한 번 사볼까 싶어서 왔다”며 “우리 같으면 이곳에 건물 안사겠다”고 말했다. 워낙 목포 구도심이 낙후돼 투자 가치가 없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씨는 “본질은 투자와 보존의 문제다. 투자를 투기로 언론이 몰아가고 있다”고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광주 남구에서 왔다는 신모씨(64·여)는 “11시 기자회견을 보고 달려왔다. 직접 내 눈으로 어떤 곳인지 보고 싶었다”며 “손혜원 팬은 아니지만 낙후된 거리를 보니 이해가 된다. 손 의원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씨와 함께 온 곽모씨(66)도 “여기가 투자할 곳이냐”라며 “나 같으면 사라고 해도 안사겠다”고 거들었다.

창성장 옆 건물 정비센터와 맞은편에서 5m 떨어진 건강식품집을 빼고는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 건물들이다. 몇몇 건물은 창문이 깨지고 내부는 쓰레기와 각종 공사 자재들로 가득 차 있다.

창성장 옆에서 정비센터를 운영하는 정모씨(82)는 “이 거리에 나랑 저쪽 흑염소집 두 곳만 장사하고 나머지는 다 텅텅 비었다. 장사도 안 하고 집도 안 팔리는 곳”이라며 “언론에서 집값이 몇 배 뛰어서 주민들 쫓겨나는 것처럼 말하니 황당하다. 임대도 없고 다 본인 건물이라 투기꾼이 들어온다고 해서 임대료로 허덕이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혜원이 구세주다. 우리 옆집도 비어있는지 한참 됐다. 아무도 안 사고 몇 년째 비어있던 걸 손 의원이 샀다더라. 우리는 폐허 거리의 집을 사서 이만큼 살려준 것만해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전주에서 온 장모씨(50)는 목포를 처음 방문해 들른 곳이 창성장이라고 했다.

장씨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목포를 종종 방문했다. 군산, 목포가 일제 수탈이 심했던 곳이라 일본식 건물이 많이 남아 있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도 많다”며 “목포도 지금 없어져가는 도시나 다름없는데 지역에서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의원 탈당 문제는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정치 프레임으로 보이기도 한다. 살아 온 인생을 보면 투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단체들과 같이 합의해서 투자를 하거나 다른 공식적인 방법을 이용했으면 지금처럼 논란이 덜할텐데 혼자 대출을 해서 몇 십 채 샀다니 안 좋아보일 순 있는 것 같다. 의도는 좋지만 결과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진풍경은 창성장을 구경하는 관광객을 찍는 관광객들이었다. 이들은 낙후된 구도심에서 창성장을 보기 위해 찾은 이들의 사진을 찍고는 “이슈긴 이슈인가 보다”며 웃어보였다.

창성장을 다 둘러본 이들은 기자에게 “손혜원 조카 카페가 어디에요”라고 묻고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인근에 자리한 목포근대역사관도 주말 평균 200명 미만이던 방문객이 토요일인 19일에는 500여명을 넘어서며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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