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당 소속 구의원 중심 ‘진상특위’ 구성
구청장 측 “사실무근, 허위사실 유포자 고발할 것”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더불어민주당)의 ‘성추행 의혹’ 논란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소속 서구의원들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구청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한 입장이지만 논란은 점차 확산될 조짐이다.
21일 인천 서구의회에 따르면 오는 22일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려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진상특위는 최규술 부의장을 비롯해 한국당 소속 의원 6명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의장은 ‘이 구청장 성추행 의혹’을 한 직원으로부터 처음으로 제보 받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11일 이 구청장이 참석한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불거졌다.
이 구청장과 직원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서구의 한 음식점에서 1차를 하고 2시간 후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구청장은 이 과정에서 여직원 1명을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회식일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구청 여직원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이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를 두고도 이 구청장에게 더욱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최 부의장은 “지난 14일 구 직원 A씨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A씨는 당시 회식자리에 있던 피해자에게 얘기를 듣고 제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의장은 또 사태가 커지자 구 간부 공무원들이 성추행 피해자를 상대로 회유했다는 주장도 폈다.
최 부의장은 “회식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간부 공무원들이 회식 자리에 참석한 직원들을 불러 입단속을 시켰다”며 “조사특위에선 이 모든 문제를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별개로 염인식 전 한국당 인천서구갑 당협위원회 사무국장은 나경원 당 원내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당 차원의 진상조사’도 요구했다.
염 전 국장은 서한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직원들이 항의하니, 간부 공무원들 주도하에 이를 무마하는 회유가 시작됐다”며 “당 차원에서 사건의 전말을 철저히 조사해 공무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도덕적 해이를 일삼는 구청장을 일벌백계 해 달라”고 썼다.
이 구청장 측은 한국당의 의혹 제기를 ‘사실이 아닌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관련자를 고발하는 등 강경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심준규 구청장 비서실장은 “노래방에서 이 구청장이 여직원 1명에게 (뽀뽀를) 한 것은 사실이나 직원 한명 한명에게 의향을 구했다”며 “여직원은 문제제기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어 “허위사실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낸 뒤, 유포자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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