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제50대 신임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한 이찬희 후보자(54·사법연수원 30기)가 당선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전국 변호사 2만1227명 중 9322명의 동의를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 변협 선거 규정상 후보자가 1인인 경우 전체 선거권자의 3분의 1 이상인 7076명 이상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서울변호사회(서울변회) 회장을 지낸 이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서울변회 회장직을 중도 사퇴한 뒤 변협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2013년 변협 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뒤 단독 후보가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법조계에선 단독 입후보할 경우 선거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복수 후보보다 당선되기 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변호사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져 투표 참여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신임 회장의 단독 출마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현 제49대 회장(63·17기)은 6017표, 하창우 제48대 회장(65·15기)은 3216표를 득표해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신임 회장은 ‘통합 의지’를 강조해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는 변협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이념, 지역, 출신 대결이 없었다”며 “변호사 직역을 수호하고 직역 확장을 갈망하는 우리 변호사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분한 사랑에 힘입어 저에게 주어진 무거운 소명을 안고 여러분과 함께 가고자 한다. 그 길에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회장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울 용문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판검사를 거치지 않고 재야 변호사로만 활동했다. 서울변회 회장·재무이사, 변협 재무이사·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회장은 다음 달 25일 열리는 변협 정기총회에서 정식 취임하며, 임기는 2021년 2월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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