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협회장에 이찬희씨… “변호사는 한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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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직선제이후 첫 단독출마

21일 선출된 이찬희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꽃다발을 들어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이찬희 당선자 제공
21일 선출된 이찬희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꽃다발을 들어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이찬희 당선자 제공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제50대 신임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한 이찬희 후보자(54·사법연수원 30기)가 당선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전국 변호사 2만1227명 중 9322명의 동의를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 변협 선거 규정상 후보자가 1인인 경우 전체 선거권자의 3분의 1 이상인 7076명 이상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서울변호사회(서울변회) 회장을 지낸 이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서울변회 회장직을 중도 사퇴한 뒤 변협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2013년 변협 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뒤 단독 후보가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법조계에선 단독 입후보할 경우 선거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복수 후보보다 당선되기 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변호사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져 투표 참여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신임 회장의 단독 출마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현 제49대 회장(63·17기)은 6017표, 하창우 제48대 회장(65·15기)은 3216표를 득표해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신임 회장은 ‘통합 의지’를 강조해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는 변협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이념, 지역, 출신 대결이 없었다”며 “변호사 직역을 수호하고 직역 확장을 갈망하는 우리 변호사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분한 사랑에 힘입어 저에게 주어진 무거운 소명을 안고 여러분과 함께 가고자 한다. 그 길에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회장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울 용문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판검사를 거치지 않고 재야 변호사로만 활동했다. 서울변회 회장·재무이사, 변협 재무이사·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회장은 다음 달 25일 열리는 변협 정기총회에서 정식 취임하며, 임기는 2021년 2월까지 2년이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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