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그랜드캐니언(그랜드캐년) 추락 사고’ 논쟁의 핵심은 10억 원 가량의 병원비가 필요한 한국인 대학생 박준혁 씨(25)와 그 가족을 ‘세금’으로 도와주는 게 맞는 가이다. 이에 여러 해결 방안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올라오고 있다.
여행 중에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캐니언(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 씨를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4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1만9000명 이상의 국민 동의를 얻었다.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박 씨는 수술 누적 등으로 병원비가 10억 원에 이르고 국내 이송 비용도 2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금으로 박 씨를 구제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이들은 차후 유사 사례가 발생했을 때도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날부터 박 씨에 대한 세금 지원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 게시물도 다수 올라오고 있는 상황.
다만, 또 다른 국민들은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박 씨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다. 한 청원자는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다친 청년을 구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올려 “일은 하지 않고 밥그릇 싸움만 일삼는 국회의원들의 비자금 계좌·차명 계좌에 든 돈을 압수해 지원금으로 썼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일단 국가가 박 씨를 구제하고, 차후에 박 씨 가족이 병원비용 등을 상환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4일 ‘김호성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국가가 일단 구제는 해주고, 상환 능력이 있는 만큼 차후 상환한다면 어느 정도 우리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수용 가능할 만한 조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박 씨와 가족에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의 황인상 부총영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현지 영사협력원을 보내 행정적인 문제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황 부총영사에 따르면 박 씨 가족과 병원 측은 병원비 문제와 한국 이송 문제를 계속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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