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몇 번이나 들어갔는지…” 제주 실종 30대 친형이 올린 글 보니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4일 17시 40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게시…“도움주신 모든 분께 감사”

실종 당일인 16일 오후 제주시청 인근 CCTV에 찍힌 김씨(31)의 모습.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 뉴스1
실종 당일인 16일 오후 제주시청 인근 CCTV에 찍힌 김씨(31)의 모습.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 뉴스1
제주에서 실종됐다가 일주일 만에 무사히 발견된 김모씨(31·경기)의 친형이 발견 당시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준 사람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녕하세요. 현재 제주 실종사건 형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김씨의 형은 “오늘(23일) 아침 9시경 동생을 찾았다. 7일 동안 잠도 거의 안 자고 걷기만 했더라”며 “죽으려고 바다에 몇 번이나 들어갔는지 무릎까지는 다 젖어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2일) 수월봉쪽에서 마지막 제보를 받았다. 취합해보니 올레길 쪽으로 쭉 걷고 있는 것 같아서 11코스 뒤쪽부터 앞쪽으로 오면서 만났다”고 동생을 발견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동생을 만나자마자 ‘나도 올레길 좋아한다’고 같이 걷자고 얘기했다”며 “가족들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살아가겠다. 격려해주시고 도움주신 분들, 제보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평소 직장문제로 힘들어했던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자택 컴퓨터에 ‘모두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한 뒤 휴대전화와 지갑을 둔 채 집을 나가 자취를 감췄다.

김씨의 가족들은 같은 날 오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김씨가 항공편으로 제주에 온 사실에 확인돼 제주에서 김씨를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됐다.

엿새가 지나도록 김씨가 발견되지 않자 22일 가족들은 경찰에 공개수사 전환을 요구했고, 전단지를 배포한 끝에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행방을 좇을 수 있었다.

김씨는 23일 오전 9시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해안가에서 아버지에 의해 발견됐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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