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20대 여성 승객이 잠들자 청테이프로 손을 묶고 납치하려 한 4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택시기사 A 씨를 감금·폭행 혐의로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지난 1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1일 새벽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 승객 B 씨를 태웠고, B 씨가 잠들자 선유도 공원으로 이동해 청테이프로 B 씨의 손을 묶었다.
A 씨는 잠에서 깬 B 씨가 소리를 지르자 흉기를 꺼내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A 씨에게 “토할 것 같다”며 잠시 풀어 달라고 요구했고, A 씨가 풀어준 틈을 타 택시에서 탈출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공원 관리인은 MBC와 인터뷰에서 “차량이 10여 분 동안 서 있는데, 조금 있다가 (뒷문에서) 누가 확 도망을 쳤다. 거기서 남자(택시 기사)가 (여성 승객을) 잡으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옷을 놓쳤다”고 말했다.
택시를 탈출한 B 씨는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B 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범행 9시간 만에 경기도 부천 자택에 숨어 있던 A 씨를 검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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