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십억원을 기부해 ‘청년 워런 버핏’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던 대구 모 대학 출신의 박모씨(34)가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5일 박씨를 사기와 유사수신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의 지인인 투자자 A씨는 ‘박씨가 2016년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50%가 넘는 고수익을 약속하며 13억9000만원을 받아간 뒤 아직 돌려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초 제출했다.
A씨는 “내게서 받아간 투자금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금으로 제공하면서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도 경찰에서 이런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 등 10여명으로부터 20여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기부와 주식투자 등에 썼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해 조사가 끝나면 박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대학 재학 시절 주식투자로 400억원대 자산을 일군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 등에 크게 소개됐다.
그는 모교, 시민단체 등에 거액을 기부해 ‘청년 기부왕’으로 불렸다.
그러다 2017년 8월 유명 주식투자자 S씨가 SNS 등을 통해 “주식으로 400억원대를 불린 증거를 보여달라”며 주식 계좌 인증을 요구하면서 ‘가짜 부자’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박씨는 “400억원대 자산가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고백한 후 기부 활동을 접었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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