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폭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피해를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는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과의 대화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10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주점에서 나온 뒤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고, 13일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했다.
이후 김 씨는 24일 밤 직접 메신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기자들에게 관련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김 씨가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김 씨가 “손석희 사장님, 방금 저한테 폭력을 행사하셨죠?”라며 “주먹으로 얼굴을 2번 가격하셨네요. 인정하십니까?”라고 하자,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인정 못 해. 그게 무슨 폭력이야”라고 말했다.
김 씨가 거듭 폭행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남성은 “그게 아팠다면 폭행이고, 사과할게”라고 했다. 김 씨가 “손석희 사장님”이라고 하자, 남성은 “아니, 선배라고 불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김 씨가 “왜 그러셨죠?”라고 하자, 남성은 “네가 답답해서 그랬어”라고 대답했다.
남성은 “물리적 강도에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그럼 폭력이다. 미안하다. 설사 내가 널 살짝 건드렸다 하더라도 네가 아팠다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우리 다시 냉정하게 얘기하자”고 했으나, 김 씨는 “오늘의 행동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저는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김 씨의 폭행 주장에 손 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JTBC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김 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 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라고 밝혔다. 폭행 사건에 대해선 “당일에도 (취업 관련) 같은 요구가 있어 이를 거절하자 김 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흥분했고 손 사장은 ‘정신 좀 차려라’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했다.
JTBC는 “이와 관련해 손 사장은 김 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 오프닝에서 “오늘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안다”며 “저로서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만 드리겠다. 사법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주시리라 믿고 저는 앞으로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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