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의혹에 휩싸인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를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관련기사와 일부 남성위주 커뮤니티에 “피해자 목소리가 증거”라는 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이는 ‘미투 ’관련 JTBC의 보도행태에 빗대 손석희 사장 폭행 논란을 비판한 것.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마포구 상암동 C 일식주점에서 김 씨를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손 사장의 교통사고 관련 제보를 취재 중이었고, 이에 관한 보도를 막기 위해 손 사장이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사장은 김 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 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취업 관련 요구를 거절하자 김 씨가 화를 내며 흥분했고, 이에 ‘정신 좀 차려라’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김 씨를 협박·공갈 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양측의 입장이 상반된 가운데,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손 사장이 진행을 맡고 있는 JTBC ‘뉴스룸’이 그간 보도를 통해 말해 온 ‘피해자가 목소리가 증거’라는 입장을 언급하며, 손 사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지난해 미투 관련 보도를 적극적으로 다뤘던 JTBC ‘뉴스룸’은 지난해 3월 소셜라이브를 통해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입니다”라며 피해를 고백한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부각시켜 보도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손 사장의 고소 사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라면서요”,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라고 하시던 그분들이니까 인정하셔야죠”, “반박하면 2차 가해임”, “자기들 논리로 죽게 생겼네”, “뭐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피해자가 눈물로 주장하면 뭐라고 대응할지 궁금하네” 등이라며 손 사장을 겨냥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25일 “김 씨가 손 사장을 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을 수사 중인 마포경찰서에 공갈미수 등 고소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포 경찰서는 손 사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낸 상태로, 경찰은 양측과 조율해 소환 조사를 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