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폭행 의혹 폭로한 김웅 기자는 누구?…성매매 리스트 공개 장본인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25일 14시 51분


손석희 사장.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손석희 사장. 사진=JTBC ‘뉴스룸’ 캡처.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 씨가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손 사장은 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외려 불법 취업 청탁과 함께 협박을 받았다며 김 씨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씨는 진술서에서 "'손 사장이 2017년 4월 16일 경기 과천시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운행하던 중 접촉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하였다가 피해자들에게 붙들려 150만 원에 합의하였다는 제보를 받았으나 기사화하지 않겠다’고 손 사장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손 사장이) 품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후 손 사장은 나를 회유하기 위해 JTBC의 작가직 등을 제안했지만 (내가) 거절했고, (폭행) 사건 당일에도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 합류시키겠다고 했다가 또 거절당하자 이에 격분해 나를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경찰제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 씨가 제보 받은 뺑소니 의혹에 대해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특이한 위치에 있어서 자그마한 것 가지고도 침소봉대돼서 공격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어쨌든 버텨왔다. (하지만 이번엔) 협박 때문에 150을 준 게 약점이 되기는 할 것"이라며 "(이게) 이상한 쪽으로 일이 흘러갈 것이고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로 타격이 너무 클 수가 있다. 너무 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JTBC 뉴스도 엄청나게 타격을 받을 것 같고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일을 그만두는 상황은 (내가) 견딜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JTBC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김 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 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행 의혹에 대해선 "당일에도 (취업 관련) 같은 요구가 있어 이를 거절하자 김 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흥분했고 손 사장은 ‘정신 좀 차려라’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했다. 뺑소니 의혹에 대해선 "2017년 4월 손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가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

197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김 씨는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로이터통신과 경향신문, KBS 기자를 거쳤다. 김 씨는 상사와의 갈등을 비롯해 불운이 겹치며 해임됐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후 2015년 7월 김 씨는 미국으로 재산을 도피시킨 사람을 추적하거나, 영어 원어민 교사 신원 검증, 조기 유학 등 교육 지원과 이민 지원 등을 대행해 주는 민간 회사인 라이언앤폭스를 세웠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발 고급 정보를 원하는 한국인들과 해외 현지 정보상들을 연결·제공하는 '에이전트' 역할을 했다.

2016년 김 씨는 6만여명에 달하는 '성매매 의심 리스트'를 공개하며 화제가 됐었다. 또 국세청으로부터 재벌 일가의 해외 재산 추적을 의뢰받았다며 재벌 불법조사 배후에 최순실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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