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에서 남편한테 물리적인 폭력을 당한 아내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남성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한규만 교수팀은 2006~2007년 한국복지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기혼남녀 9217명의 폭력성과 우울 정도를 조사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때리기와 욕설 등 부부싸움 정도와 횟수를 조사하고, 11개 답변을 바탕으로 ‘우울증상 척도’(CES-D-11)를 비교위험도(RR)로 나타냈다. 그 결과, 일방적으로 여성이 부부싸움 중 물리적인 폭력을 당한 경우 우울증 위험도가 남성보다 2배로 높았다. 욕설과 비하 등 말로 부부싸움을 한 뒤 우울증 비교위험도는 여성 1.4, 남성은 1.2였다.
한창수 교수는 “가족 구성원 간의 대인관계가 나쁜 여성들은 언어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하고 다시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올라가는 안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기분 장애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2018년 11월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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