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오후 10시41분께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할머니가 영면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암 투병으로 3주 전부터 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 중이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로 29일 오전 11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발인은 2월1일로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의 세계적 공론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1926년 3월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만 15세이던 1940년 일본으로 끌려가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로 피해를 당했다.
김 할머니는 8년만인 1947년 22세 나이로 고향에 돌아왔다.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로서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2년 3월이었다.
이후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으로 파견돼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증언 활동을 벌였다.
같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와는 2012년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나비기금’을 발족시켰다.
지난해 9월에는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요구하며 장대비를 뚫고 휠체어를 탄 채로 1인 시위를 나서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5월 국경없는기자회와 프랑스 AFP 통신으로부터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됐다.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는 2015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도 수상했다. 지난해 31일에는 공익사단법인 정이 수여하는 바른의인상 첫 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의기억재단은 할머니 이름을 딴 ‘김복동평화상’을 제정, 지난해 5월 첫 수상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30분께는 피해자 이모 할머니도 운명을 달리했다.
두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중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해 12월5일 김순옥 할머니가 별세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 이귀녀 할머니도 뇌경색 등 건강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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