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의 구제역 발생 농가를 방문한 차량이 이미 경기, 충북, 충남, 인천, 강원 등의 지역을 거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전국이 구제역 위험권에 놓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경기도 안성 젖소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 29일 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향후 조치계획 등을 밝혔다. 안성 젖소농장에서 신고한 구제역 의사환축을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됐으며 혈청형은 O형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의 조사 결과 지난 주말 신고농장을 방문한 집유차량은 이후 경기, 충북, 충남 지역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농장 출입차량의 GPS 자료 확인 결과 최근 2주간 12대의 차량이 신고농장을 다녀갔으며 이후 해당 차량은 경기, 충북, 충남, 인천, 강원 지역의 216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집유차량을 비롯해 신고농장을 방문한 12대의 차량이 다녀간 지역을 예찰한 결과 이상 징후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해당 지역 농가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 젖소농가는 지난해 10월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백신 접종에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김 차관은 “개체에 따라 항체 생성률이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해당 농장주의 백신 구매기록도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차관은 구제역 발병 사실이 제때 통보됐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젖소농가의 경우 구제역 발생 신고가 늦게 되면 흔적이 남게 된다”며 “(의심축의 수포 발생 단계를 봤을 때)우리 판단으로는 신고가 늦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추가 백신 접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전국 농가의 백신접종률을 100%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개체마다 항체 생성률의 차이가 있는 만큼, 백신 투여시 항체 형성률을 단시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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