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잘가요” 생존자들 작별눈물…김복동 할머니 입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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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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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 동료들 “함께한 시간 너무 행복했어요” 눈물
조문객 발길 계속…“할머니 이젠 훨훨 날아가세요”

이용수 할머니, 손영미 평화의우리집 소장,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입관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이용수 할머니, 손영미 평화의우리집 소장,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입관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언니 잘가요. 우리 많은 노력해서 왜놈, 일본한테 이겼다고, 맘 편하게 하늘나라가서 할머니들한테 전해요. 나머지는 용수가 (한다고) 할머니들한테 전해.” 평생 동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입관(入棺)을 지켜보던 이용수 할머니가 눈물 속에 김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년 넘게 암투병을 하다가 지난 28일 유명을 달리한 김 할머니의 입관식이 30일 오후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입관식에는 이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김동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장, 손영미 우리집쉼터 소장 등 김 할머니의 오랜 동료들이 함께했다.

윤 이사장은 김 할머니에게 “애 많이 쓰셨어요, 남은 것은 우리에게 다 맡겨주세요. 할머니와 함께한 27년 너무 행복했어요. 할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이내 오열했다. 김 관장도 “할머니 잊지 않을게요, 저희가 끝까지 싸울게요”라며 김 할머니의 유지를 이어갈 것이라 약속했다.

이후 윤 이사장과 이 할머니가 흰 천으로 김 할머니의 얼굴을 덮자 참관인들 사이에서는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어 참관인들이 형형색색의 꽃이 놓인 관에 김 할머니의 시신을 옮겼고, 오열 소리는 더욱 커졌다. 관에는 6송이의 연꽃이 놓여있었는데, 윤 이사장은 “할머니가 연꽃을 놓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추모의 글을 작성하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추모의 글을 작성하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날도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박상기 법무부장관,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최승호 MBC사장, 양덕창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 김희중 한국종교인 평화회의 대표회장, 정청래 전 국회의원, 문희상 국회의장, 박수현 비서실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외 다양한 시민들도 삼삼오오 조문을 왔다. 시민들은 장례식장 안에 마련된 추모게시판에 ‘김복동 할머니!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할머니께서 평생 하신 일 남은 우리들이 꼭 이루도록 기도해주세요’ ‘김복동 할머니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저희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할머니 이제는 훨훨 날아가셔요 꼭 기억할게요’ 등의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김 할머니의 장례식은 유지에 따라 시민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2월1일 오전 6시30분으로 예정돼 있다. 1일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광장~일본대사관을 거쳐 노제를 지내고,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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