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참가 목표…메달 위해 노력하겠다”
육군 페이스북·유튜브에 전역 축하 및 응원 영상 공개
지난 2015년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에 나섰다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25·당시 하사)가 31일 전역했다.
육군1사단은 이날 하 중사 등 당시 전투영웅 8명의 소속부대인 수색대대에서 하 중사의 전역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박정환 1사단장(육군 소장)이 이날 행사를 주관했고 당시 작전팀원들과 가족·친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하 중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장애인 조정선수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전국체전과 아시안컵 등 5개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따는 등 운동선수로서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000m PR1(선수부) 경기에 참가해서는 5분56초6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하 중사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 수색작전에 투입됐다가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사고 당시 쓰러진 하 중사를 구하러 간 김정원 중사(27·당시 하사)도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하 중사는 이날 전역식에서 임진각 ‘평화의 발’ 앞에 섰다. ‘평화의 발’은 하 중사와 김 중사의 부상 입은 발을 형상화해 2015년 12월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당시 1사단의 상급부대인 1군단의 군단장이었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서신을 보내 하 중사가 강한 군인정신으로 부상을 극복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전역을 축하했다.
하 중사는 국민의 응원과 격려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생활을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패럴림픽 금메달 목표도 밝혔다.
하 중사는 “군생활을 4년6개월로 마치게 됐는데 다 내려놓은게 아니다”라며 “이제 운동선수로서 제가 꿈꿔왔던 다른 미래를 가고자 한걸음 내딛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이 바로 앞에 다가와 있는데 도쿄올림픽을 참가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2020·2024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작전팀장이었던 정교성 상사는 “잘 극복해준 하 중사가 대견하다”며 “군 생활에서 보여준 용기와 끈기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육군은 이날 하 중사의 전역을 축하하면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도전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육군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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