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훼손 논란 이후 4억 들여 3년 만에 보수 완료
세계유산본부 “관람객 편의·지질공원 가치 증대 기대”
![자연친화적으로 새단장한 용머리해안 다리.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 뉴스1](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19/01/31/93945690.2.jpg)
자연친화적으로 새단장한 용머리해안 다리.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 뉴스1
![지난 2016년 6월 5억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된 교량. 하지만 제주도감사위는 “주변 환경사업과 경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그해 10월 추가보수를 주문했지만 여전히 방치돼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19/01/31/93945691.2.jpg)
지난 2016년 6월 5억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된 교량. 하지만 제주도감사위는 “주변 환경사업과 경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그해 10월 추가보수를 주문했지만 여전히 방치돼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
다음
이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용머리해안에 설치된 철제 교량이 경관 훼손 논란이 인 지 약 3년 만에 자연친화적으로 새단장을 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제대로 설치했더라면 들이지 않아도 되는 사업비 4억여원이 또 다시 투입되면서 혈세 낭비를 자초한 꼴이 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10월 용머리 해안 관람 교량 보수정비 사업에 착수해 지난 28일 사업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인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용머리해안에 철제 교량이 설치된 건 지난 2016년 6월이다.
서귀포시는 2014년 11월 용머리해안에서 낙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보행을 위한 교량을 설치하기로 결정, 2015년 6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5억7000만원을 들여 1년여 만에 사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시멘트와 철제 구조물 등을 이용해 교량을 설치하면서 자연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뉴스1에서도 그 실상을 취재해 알린 바 있다.
같은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추가지정 후보지에까지 올랐으나 결국 탈락하게 되면서 행정의 무관심 때문 아니겠냐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언론 보도 이후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해 “실시설계 시 관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시행해야 한다”는 문화재청의 변경허가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설치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감사위의 감사 결과가 나온 게 2016년 10월 20일이지만 해를 넘기도록 철제 교량은 그대로 방치돼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세계유산본부는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주변경관과 이질감이 적은 인공암 공법을 선정한 뒤 2018년 10월에야 보수정비 사업에 착수해 사업비 4억1000만원을 들여 4개월 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주요 개선사항은 경관 조망의 주 방해요인이었던 알류미늄 난간 및 제주 현무암 판석을 철거해 교량과 난간을 인공암으로 일체화시킨 것이다.
용머리 해안 응회암과 유사한 질감의 인공암을 제작하기 위해 응회암을 실리콘으로 본뜬 후 형틀을 제작했으며, 인공암에 제주 현무암 석분 등을 사용해 용머리 해안 응회암 특징을 살려냈다는 게 세계유산본부의 설명이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정비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이며 천연기념물인 용머리 해안의 경관적 가치를 보전하고 관람객들에게 안전한 탐방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