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정부에 공공기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치며 사법개혁, 정치개혁, 사회안전망 개혁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민중공동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역 앞에서 설 명절 맞이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시위 이후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개혁을 외치던 정치인들은 어디 갔느냐”며 “정치와 자본의 논리를 넘어 이제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설 연휴 이후에 일자리가 없어질 것 같디릇 불안감과 직장을 잃어 가족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절박함을 느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연휴 등 휴식과 즐거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씨를 언급하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했지만 정부는 탄력 근로제 등 온갖 악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우리(민노총)는 이제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도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제는 설날도 의미없는 명절”이라며 “(아들을) 누가 죽였나, 서부발전, 정치인이 죽였고, 비정규직이란걸 만들어 놓은 이 나라가 죽였다”고 울먹였다. 또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아들의 동료들이 정규직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최영찬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도 “선물을 들고 노동자든, 빈민이든 누구나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내야 하는데 현실은 암담하다”며 “이 자리에 모인 청년, 학생, 노동자 모두가 힘을 합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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