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틀째인 3일 부부싸움 때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1분쯤 광주시 동구 산수동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20여 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아내 A씨(47)는 밖으로 대피했지만 집에 남아있던 남편 B씨(48)가 얼굴과 팔, 다리 등에 2~3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B씨는 기도에 화상을 입어 말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등은 시각장애가 있는 B씨가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하고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불은 원룸 23㎡와 가전, 옷가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총 86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웃들은 경찰과 소방당국에 큰 소리와 함께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났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부부싸움 중 감정이 격해져 라이터로 옷가지에 불을 질렀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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