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시간이라도 TV 건강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사망위험도가 10%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건강지식을 많이 알수록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향이 강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대학교 공공보건학과 고류 사토 교수팀은 2013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1개 도시에 사는 남성 8544명과 여성 9698명을 분석해 건강정보 노출 정도와 사망위험도를 계산한 후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령, 지병, 식습관 등을 고려해 사망위험을 비교위험도(RR)로 나타냈다. TV프로그램을 보는 남성의 사망위험도를 1(기준값)로 잡았는데, 이는 남성의 사망률은 TV프로그램 시청시간과 상관관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TV 건강프로그램을 한달에 1시간이라도 보는 여성의 사망위험도는 0.9로, 남성보다 사망위험도보다 10% 낮았다.
추가 연구에서는 인터넷 기사, 신문, 책 등을 통해 건강정보를 얻는 것이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보다 건강지식을 쌓는데 2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글을 읽지 못하는 집단일수록 TV를 선호하고, 본인이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초기 급성관상 동맥질환이나 뇌질환을 진단받은 환자가 본인의 질병에 관한 기사를 매일 1개 이상 읽으면 입원율이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정보가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했다.
사토 교수는 “이번 논문은 정보 자원의 격차가 궁극적으로 건강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결과”라며 “통신·과학 기술의 발전속도에 맞춰 노인들도 스마트폰 조작법, 인터넷 이용법 등 관련 역량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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