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외아들, 설 맞아 고향가던 길 음주운전 차량에 참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6일 15시 41분


뉴시스
4일 오후 11시 54분 전남 목포시와 영암군을 잇는 영산강 하굿둑.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원 A 씨(26)는 승용차가 고장 나 견인차량을 불렀다. A 씨는 견인차 기사(37)가 편도 3차로 갓길에 서있는 자기 승용차를 견인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흰색 소나타가 A 씨와 A 씨 승용차, 견인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비틀비틀 주행하던 흰색 소나타는 그대로 달아났고 A 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견인차 기사는 뺑소니 소나타가 사고현장 인근까지 왔다가 되돌아가는 것 같다고 알렸다. 경찰 순찰차는 소나타를 추격해 사고발생 36분 만에 운전자 B 씨(21)를 붙잡았다. B 씨는 해군 모 부대 소속 하사였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B 씨를 군 헌병대로 인계했다고 6일 밝혔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9%였다. B 씨는 경찰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부대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들이받은) 승용차 곁에 A 씨가 서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아들인 A 씨는 설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길이었다. A 씨 부모는 경찰에서 유족조사를 받다 실신했다고 한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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