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보루’ 잃은 윤한덕 빈소…조문행렬 ‘침통·당황’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7일 21시 45분


정관계, 의료계 인사들 찾아 “정말 안타깝다” 애도
박능후 복지부 장관 “응급의료체계 발전시키겠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윤 센터장은 전남의대 졸업 이후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해 밤낮없이 환자를 돌봐왔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2019.2.7/뉴스1 © News1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윤 센터장은 전남의대 졸업 이후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해 밤낮없이 환자를 돌봐왔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2019.2.7/뉴스1 © News1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News1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News1
설 연휴인 지난 4일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께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더불어 ‘응급의료계 양대 버팀목’이라는 평가도 있다.

윤 센터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복도에는 화환이 끝을 모르게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과 각 주요 정당 대표를 비롯해 소방청장, 전국권역외상센터협의회장,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흰 국화로 애도의 뜻을 더했다.

빈소는 붐비지 않았으나 들어서는 이들마다 침통하고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으나 굳은 표정에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떠났다.

오후 7시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조문했다.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난 박 장관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응급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의료원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는 권용진 서울대병원 교수는 “응급의료에 있어서 만큼은 자기 소신과 책임감이 강한 분”이었다고 윤 센터장을 회상했다. 권 교수는 이어 “임상의가 아닌 행정의 길로 뛰어들었지만 누구보다 환자들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정말 안타깝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도 이날 밤 9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충혈된 눈으로 기자들과 만난 이 교수는 “(윤 센터장은 ) 자기 전 인생을 다 걸고 응급의료체계, 외상치료체계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의를 좇아 헌신한 분”이라면서 “윤 선생님이 안계시니까 사실 저부터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기조실장은 “윤 센터장은 일주일에 5~6일을 일했던 사람”이라며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어 본인이 책임자로서 재난상황까지 일일이 챙기곤 했다”고 회상했다.

고 실장은 발견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윤 센터장의 집무실이 별도의 건물에 있었고, 주말에 고향에 내려갈 것이라고 이야기 해왔었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사망이유와 관련해 고 실장은 “1차적으로 나온 부검결과는 고도의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급성심장사”라며 “20년을 그렇게 일을 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과로를 해서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모든 것들이 축적돼서 온 과로사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부검의 결과에 따라 판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1차 부검결과 윤한덕 센터장의 사망 원인이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급성심장사라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진행 중인 약물 검사 등 최종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고인의 그동안 공적을 기리고자 고인의 장례를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진행하며, 오는 10일 오전 11시, 발인에 맞춰 영결식이 엄수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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