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동물보호운동가 박희태씨가 8일 경찰에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1시35분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2006년부터 박 대표가 후원자와 회원들을 속여서 자기 계좌를 동물사랑실천협회(케어의 전신)에 올려놓고 마치 협회 (계좌인) 것처럼 한 근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박 대표가 다중 아이디를 만들어 본인과 다른 단체를 비방해왔다고도 주장했다. 박씨는 “과거에 한 번 고소를 했는데 검찰에서 기소중지가 됐다”며 “전 직원이 2011년에 박 대표가 (그런 일을) 시켰다고 한 증언을 듣고 예전 자료를 찾아서 추가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근거에 대해서는 “하나의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몇 사람을(아이디) 만들어 같은 IP, 혹은 다른 IP로 비방과 공격을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근거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 유병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 뒤 같은달 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케어 사무실 등 총 9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물을 분석 중이고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며 “박 대표의 출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의소리는 지난해 12월18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같은달 22일 해당 건과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동물보호활동가 박희태씨의 고발 건을 병합해 종로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경찰은 박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해 그달 23일 법무부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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