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신시장 입점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노량진 구(舊)시장 상인들과 수산업협동조합(수협)측이 8일 밤 충돌했다.
수협 측이 차량 통행로를 막자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대치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양측의 대치는 수협측이 8일 오전부터 낙석과 붕괴 위험이 있다며 수산시장 차량 진입로 네 곳에 콘크리트 차단벽과 대형 트럭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에 구시장 상인들은 오후 7시께 부터 야간 집회를 열고 거세게 반발했다. 구시장 상인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등 300여 명은 오후 9시 30분쯤 부터 지게차와 밧줄 등을 이용해 출입구에 세워진 콘크리트 벽 철거를 시도, 수협 측 용역 100여 명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멱살잡이 등 몸싸움이 벌어지고 유리조각이 날아다니면서 격한 상황이 벌어졌다. 또 수협 직원 3명과 구시장 상인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철거 시도와 충돌은 자정을 넘겨서 까지 수차례 반복됐다. 구시장 상인들은 주차장을 막은 차량을 흔들었고 콘크리트벽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려고 시도했다. 구시장 상인들이 출입구 봉쇄를 뚫으려 시도할 때마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 경찰인력 6개 중대를 배치했다.
양측의 충돌은 9일 오전 1시 50께 소강 상태가 됐으나, 많은 상인들은 수산시장 안 비상대책위 사무실에 머물고 있다.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계속돼 왔다. 수협 측은 안전검사에서 C등급 판정을 받은 기존 건물에서 더 이상 장사를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5차례에 걸쳐 명도 강제집행을 시도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단전·단수조치까지 취했다.
반면 구시장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 좁은 통로 등을 이유로 새 건물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구시장 상인들은 노량진수산시장 토지와 건물은 수협의 소유라 할지라도 공영도매시장으로, 시장개설자 허락 없이는 강제로 폐쇄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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