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운동으로 골다공증 예방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1일 03시 00분


[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한성훈 창원힘찬병원 원장
한성훈 창원힘찬병원 원장
“부딪히고 넘어진 적도 없는데 골절이라고요?”

큰 충격도 없었는데 뼈가 부러졌다고 하면 누가 들어도 황당할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척추뼈가 약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납작하게 눌리면서 부러질 수 있다. 이를 ‘척추압박골절’이라 한다. 뼈가 완전히 부러졌다기보다는 미세하게 금이 간 상태를 말한다.

척추압박골절로 허리가 아파 내원한 환자들을 검사해 보면 대부분 뼈엉성증(골다공증)이 심하다. 이런 분들은 크게 다치지 않아도 무거운 화분을 옮기거나 쪼그리고 빨래를 하는 등 일상의 활동으로도 골절이 될 수 있다. 뼈엉성증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밀도가 약해지고, 구멍이 숭숭 뚫리는 병이다. 이렇게 뼈가 약해지면 조그만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기기 쉽다.

실제로 환자 중에는 시장을 보면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을 심하게 하고, 혹은 냉장고에서 김치통을 꺼냈을 뿐인데 요통이 심해졌다고 하는 분이 많다. 환자에게는 평범한 일인데, 뼈엉성증이 심하다 보니 척추압박골절을 일으킬 정도의 충격으로 작용한 것이다.

척추압박골절은 우선 2주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더 이상 골절이 진행되지 않고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으면 ‘척추성형술’을 많이 한다. 척추성형술은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골절된 척추뼈에 삽입해 인체에 무해한 특수 액체 골 시멘트를 채워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시술이다.

척추압박골절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후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의 근본 원인인 뼈엉성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골절은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뼈엉성증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뼈엉성증 진단을 받으면 낙상에 주의하며 생활습관을 고치고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로 척추골절의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뼈엉성증 치료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골 흡수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치료를 3년 정도 꾸준히 하면 치료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척추골절을 약 50% 줄일 수 있다.

평소 뼈엉성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짠 음식, 흡연, 음주를 삼가고 평지 걷기 등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어 비타민D 합성을 돕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의 하나다.
 
한성훈 창원힘찬병원 원장

#골다공증#뼈엉성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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