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미국 침대 브랜드 씰리침대 제품을 매일 10시간씩 1년간 사용했을 경우 피폭선량이 흉부 엑스레이를 13번 촬영한 수준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박경북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1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흉부엑스레이를 1번 촬영할 때 0.2에서 0.4밀리시버트(mSv/y)를 피폭 받게 돼 있다. 이번에 내용을 보니까 (씰리침대에서) 4.436밀리시버트가 나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흉부엑스레이를 13번 정도 촬영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침대에서 잠자면서”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생활 속 라돈이 어디까지 파고들어갔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며 “제가 보기에는 비싸게 팔리고 있는 보정속옷에도 장비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라돈 방출이 많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밝혀진 제품 외에도 많은 사이트에서 음이온에 의한 제품들을 가지고 판매한다는 걸 보면 지금도 수많은 음이온 제품에 핵종물질을 넣어서 판매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우리 사회가 음이온 현상에 빠져 있는 한 제2의, 제3의 라돈사태는 계속 나타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3일 씰리코리아컴퍼니에서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 판매한 제품 중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한 침대 6종에 대해 수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명은 ‘마제스티 디럭스’, ‘시그너스’, ‘페가수스’, ‘벨로체’, ‘호스피탈리티 유로탑’, ‘바이올렛’이며 판매량은 총 357개다. 6개 모델은 모두 라돈 방출 원인물질 ‘모나자이트’가 함유된 회색 메모리폼을 사용했다.
해당 제품을 표면 2cm 높이에서 매일 10시간씩 사용했을 경우, 연간 피폭선량이 1밀리시버트를 초과(1.125~4.436 mSv/y)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씰리는 회색 메모리폼을 사용했지만 안전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1개 모델(알레그로)과 회색 메모리폼 사용 여부에 대해 확인이 어려운 2개 모델(칸나, 모렌도)도 즉시 회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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