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가 관리하는 유기농인증(USDA ORGANIC) 공식사이트에서 ‘헤나킹(네추럴헬스코리아)’과 ‘마마님헤나(그린웨이코리아)’ 등의 인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사이트에서 헤나킹(제조사 kuria mai & sons)과 이 업체 자회사 자연가득(제조사 vjs pharmaceuticals pvt. ltd)을 검색한 결과 인증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마마님헤나(제조사 Tejas Herbs India Pvt Ltd)도 마찬가지였다.
업계에 따르면 미소헤나 경우 제조사도 제대로 표기하지 않고 유통되다 2년전 식약처의 단속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흰색에서 검은색 포장으로 바꾼 후 USDA와 ECO-CERT 인증마크를 달고 다시 판매하고 있다. 써니헤나도 포장지에 국제품질인증 마크와 비슷한 가짜마크를 달았지만 뒷면에 제조사가 표기돼 있지 않았다.
◇해명요청에 “인증마크 쓴 적 없다” “대표가 인도에 있어” 등 발뺌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대표를 찾아 해명을 들으려 해도 “인도 등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헤나킹 경우 USDA와 ECO-CERT 인증마크를 붙인 제품들 사진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유기농 인증마크를 제품에 표기하거나 쓴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헤나킹의 제조사인 쿠리아말앤산즈(kuria mai & sons)는 ‘퀸즈헤나(엔티에이치인터내셔널)’와 ‘닥터헤나(엠제이글로비즈)’ 등 다수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로 조사됐다. 그동안 업체들은 품질 등에 지적이 나올 때면 인도에 법인을 설립했다거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이 역시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작 인도 현지에서는 허위인증에 대한 단속과 법적처벌이 강력해 인증을 위조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식약처를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불법영업을 펼쳐온 셈이다.
이들 업체들은 해외 유기농 인증을 통해 국내에서 ‘100% 천연’ ‘100% 유기농’ 등으로 홍보·광고해 왔다. 그러나 정작 식약처에 제출한 서류에는 유기농과 관련된 문구를 찾을 수 없었다.
먼저 마마님헤나(그린웨이코리아·구 코스모헬스케어)는 2017년 9월7일 ‘마마님헤나’와 ‘마마님인디고’ 등 2가지를 등록했다. 제출서류에서 헤나가루 제품인 마마님헤나 효능·효과에 대해 ‘모발의염모(황색)’이란 짧은 설명만 달았다. 사용상의 주의사항에는 염모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담겼다.
헤나킹은 Δ헤나킹네츄럴브라운(구 한미통상)이란 이름으로 한 제품만 등록했다. 그러나 ‘미소헤나’ ‘땡큐헤나’ ‘수린헤나’ ‘써니헤나’ 등은 식약처 화장품 제품 정보에도 등록돼 있지 않았다.
식약처는 국제 인증을 제대로 받지 않았으면서 허위로 USDA, ECO-CERT 등 마크를 부착해 판매하는 불법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현장 단속에 돌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방청에서 현장 조사를 나갔다”며 “자료를 수집 및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