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VIP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20대 중국인 여성 A씨(속칭 ‘애나’)가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A씨가 이날 오전 11시쯤 자진해 피의자신분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A씨에게 제기된 마약 유통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클럽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 중 1명으로 당시 피해자 진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정하고, 클럽 내 Δ성폭행 Δ속칭 ‘물뽕’(GHB) Δ경찰관 유착 등 지금까지의 의혹을 비롯해 추가로 제기되고 있는 추가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13일과 14일 이문호 버닝썬 대표 등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의 모발과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도 진행했다. 또 14일에는 유착의혹이 제기된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클럽 관계자들과 경찰 간 유착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클럽 회계장부 등을 제출받고, 클럽 개업일인 지난해 2월23일 이후 클럽 관련 112 신고 전량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클럽 임직원들과 경찰관 간의 통화내역과 금융거래내역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마약류 의혹과 관련해서는 버닝썬 클럽에서 마약 투약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클럽 내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한 GHB 판매 사이트수사도 병행 중이다.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서는 확보한 CCTV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를 통해 성폭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클럽 VIP룸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영상의 촬영자를 특정하기 위해 클럽 임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동영상이 유포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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