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부산에서 폐지를 줍던 70대 할머니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가운데, 경찰은 음주 운전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새벽 1시 40분께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세무서 앞에서 운전자 A씨(43·여)가 폐지 손수레를 끌고 가던 보행자 B 씨(79·여)와 맞은편 건물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운전자 A 씨는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할머니가 차 바퀴 아래 깔려 있었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도 “(소리가) 엄청 컸다. 아주 굉장히 강하고 둔탁한 음이 (났다) 나가 보니까 흰 차가 세로로 세워져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해운대 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고 800m가량 도주하다 B 씨까지 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운전기사 C 씨(70)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 운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채혈을 통해 사고 당시 A 씨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채널A에 “도주하였던 정황이라든지 굽은 도로를 제대로 회전하지 못했다는 것 등 그런 사정으로서는 음주운전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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