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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약 전과’ 김영세 디자이너, 이번엔 ‘동성 성추행 혐의’ 재판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9-02-18 12:53
2019년 2월 18일 12시 53분
입력
2019-02-18 12:45
2019년 2월 18일 12시 45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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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동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영세 씨(63)는 8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패션디자이너다.
부모의 재력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란 김영세 씨는 대학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뒤 ▲‘젊음의 행진’ 진행자인 왕영은의 캐주얼 패션 ▲가수 전영록의 청재킷 ▲가수 조용필의 어깨 패드 패션 등을 만들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20대를 보낸 김영세 씨는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과 함께 무대의상의 판도가 바뀌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어머니마저 떠나보낸 김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아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다.
정신병원 신세까지 진 김영세 씨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의상실을 차리고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꿨다. 패션계에 복귀한 김 씨는 2003년부턴 자선 패션쇼를 열어 나눔을 실천했다. 2007년에는 자신의 드레스를 입은 이하늬가 미스유니버스에서 4위에 입상하는 경사도 맞았다.
재기에 성공한 김영세 씨는 지난해 동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채널A에 따르면 3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9월 김 씨를 고소했다. 운전기사 면접을 보기 위해 김 씨의 집을 찾았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A 씨는 채널A에 “‘악수 한번 합시다’로 시작해서 자기 손을 제 허벅지… ‘나체를 한번 보여달라. 당신에게 셔츠를 선물하고 싶다’(고 김영세 씨가 말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남자가 단 한 명만 있는 장소라든지, 못 들어가요. 너무 그때에 대한 공포증이 심해서…”라고 밝혔다.
김영세 씨는 신체 접촉조차 없었다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고 A 씨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주장.
김영세 씨는 “(접촉)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됐다”면서 “그 친구(A 씨)는 2미터 안에 가까이 오지 않았으니까. 이게 연극이냐? 아니면 드라마이냐?”고 반박했다.
김영세 씨가 성추행 의혹을 반박하자 A 씨는 채널A에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조작”이라며 “그런 적이 없다. 거리를 두고 항상 얘기했다. 그분이 저의 가까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은정)는 지난달 29일 김영세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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