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김모씨(29)의 추가 성추행 혐의를 포착해 수사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영상 분석 중 클럽 내에서 김씨의 추가 추행 행위로 보여지는 장면이 발견돼 피해자 인적사항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앞서 고소장을 낸 2명과 동일인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낸 버닝썬 폐쇄회로(CC)TV 영상의 분석결과를 늦어도 오는 25~27일 회신받기로 했다”면서 “이후 수사에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1월24일 오전 클럽 내에서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 여성 2명은 김씨를 강체추행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각각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당시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추행했다가 클럽 직원들과 시비에 휘말리자 한 직원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며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후 클럽관계자 장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클럽 앞에서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하는 소란을 부려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 경찰에 체포된 뒤 진술조서에 침을 뱉어 경찰관에게 던지고 욕을 하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있다.
그러나 김씨는 클럽에서 직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경찰에 폭행사실을 신고했지만 경찰이 오히려 자신을 가해자로 체포했고, 경찰의 폭행과 욕설, 모욕과 조롱이 있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구대에 도착해 출입문으로 들어설 때 경찰이 자신을 밀어 넘어뜨리고 구둣발로 안면을 가격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씨는 지난 1일 서울강남경찰서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출석·귀가시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 못하고, 절대 그런일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김씨의 고소인 중 한 명인 중국인 여성 바모씨는 일명 ‘애나’라고 불리는 클럽 MD(머천다이저)인 것으로 밝혀졌다. MD는 클럽에서 손님을 끌어모으고 수수료를 받는 영업 원이지만 한 클럽에 고용되지 않고 여러 클럽에서 일하는 일종의 프리랜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씨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클럽 내 마약 투약 및 유통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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