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진 원본 3장 국내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9일 03시 00분


‘포로수용소 만삭 위안부’ 포함… 서울도시건축센터 25일부터 전시

1944년 8월 일본군 점령지인 미얀마 미치나를 점령한 미군이 포로로 잡힌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촬영한 사진. 서울시 제공
1944년 8월 일본군 점령지인 미얀마 미치나를 점령한 미군이 포로로 잡힌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촬영한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명예교수 연구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진 3장을 공개한다. 그동안 미국 국립 문서기록관리청에 소장된 원본을 스캐닝한 이미지로만 알려진 것들이다.

서울시는 이 사진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열리는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에서 공개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이 찍은 것이다.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해 9월 고문서 수집가에게서 입수한 것으로 가로 29cm, 세로 21cm 크기다. 한 장은 1944년 9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박영심 할머니가 중국 윈난(雲南)성 쑹산(松山)에서 일본군이 퇴각한 뒤 만삭의 몸으로 찍힌 것이다. 박 할머니는 2000년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증언했다. 다른 두 장은 1944년 8월 미얀마 미치나 지역의 일본군 주둔지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사진이다. 연합군이 일본군 점령지를 탈환하면서 포로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미군 심문 기록에 남은 조선인 여성 20명 가운데 일부로 추정된다.

서울대 연구팀 김소라 연구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진이지만 실제로 보려면 미국에 갈 수밖에 없었다”며 “1940년대 인화돼 낡은 흔적이 담긴 사진들이 당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위안부 사진#서울도시건축센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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