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협력사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여 숨졌다.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에서 비정규직 김용균 씨가 작업 중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여 숨진 뒤 두 달여 만에 비슷한 사고가 또 난 것이다.
20일 오후 5시 반경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제선원료 이동용 컨베이어벨트 타워에서 협력사인 K사 직원 이모 씨(50)가 벨트에 낀 채 발견됐다. 이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현장상황을 파악한 뒤 5시 40분경 당진소방서에 신고했다. 이 씨는 K사에서 1년 정도 일해 온 비정규직 근로자였다.
현대제철 측에 따르면 이 씨는 동료 3명과 함께 작업조를 이뤄 부두에서 철광석을 원료 저장 창고로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컨베이어벨트를 세워 놓고 부품 교체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1.5m 폭의 컨베이어벨트가 여러 줄 설치된 이 작업장에서 이 씨는 공구를 가지러 작업현장을 떠났다가 5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가동 중이던 컨베이어벨트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 씨가 정비에 필요한 공구를 가지러 갔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동료들이 찾아 나섰다가 발견했다”며 “이 씨가 사고 현장을 지나다가 실족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 씨 유족에게 연락하고 당진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다.
김용균 씨 사망사고로 ‘위험의 외주화’ 해소가 생산현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자 회사 측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홀로 작업하거나 작업장이 어두워 손전등을 밝혀야 하는 환경은 아니었다. 최대한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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