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유해동물 지정된 2013년부터 로드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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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해마다 수백마리의 노루가 포획을 피하다 로드킬로 희생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25일 발표한 ‘제주노루 행동생태관리’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지역 1100도로와 516도로 등에서 2010년부터 2018년 9월까지 로드킬로 희생된 노루는 2796마리다.
2010년부터 2012년에는 매년 평균 140마리였다가 2013년에는 330여마리로 증가한 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50여마리로 증가했다.
2013년 이후 로드킬 발생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로 한시적유해동물로 지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발 400m 이하에 서식하던 노루들이 포획에 위협을 느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 중산간 이하 지역에서는 무분별한 개발과 과거 초지대였던 목장용지가 다른 용도로 변경돼 서식환경이 악화된 것도 로드킬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혔다.
로드킬은 노루도 노루지만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2년 7월 1100도로 거린사슴 전망대 인근에서 갑자기 나타난 노루를 피하려던 화물차가 6m 아래로 추락, 4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세계유산본부는 로드킬 방지대책으로 노루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 통로와 울타리 등을 제안하면서 재정적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노루는 1980년대까지만해도 한라산의 영물로 불리며 보호를 받았다.
그러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농가에 피해를 입혀 2013년 유해동물로 지정돼 포획 가능한 야생동물 신세로 전락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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