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관순들 “유관순을 잊지 맙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충남도-이화여고-동아일보, 공동 제정… 여고 1년생에 유관순횃불상 수여
100년전 만세운동 현대적 재해석… 3·1절 맞춰 ‘횃불 플래시몹’ 행사

유관순 횃불모임 회원들이 23일 오후 충남 천안시 야우리광장에서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있다. 유관순 만세 복장의 한 어린이가 ‘’잊지않겠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충남도 제공
유관순 횃불모임 회원들이 23일 오후 충남 천안시 야우리광장에서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있다. 유관순 만세 복장의 한 어린이가 ‘’잊지않겠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충남도 제공
23일 오후 충남 천안에서 가장 번화하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신부동 야우리광장. 여고생과 여대생 14명이 가수 이승기의 ‘스마일 보이’에 맞춰 춤을 추며 관객을 모았다. 그런 뒤 태극기 그리기, 100년 전 유관순 열사에게 편지쓰기, 유 열사 서훈 등급 상향 캠페인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 여고생과 여대생 등 10대, 20대 여성들은 충남도와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공동 제정한 유관순상 가운데 횃불상을 받은 ‘21세기 유관순’들이다.

세 기관은 애국애족 정신을 시대에 맞게 구현한 여성 개인과 단체를 선발해 유관순상을, 또 열사 나이의 모범적인 여고 1년생 10여 명에게 유관순횃불상을 주고 있다.

수상자 가운데 74명이 유관순 횃불모임을 결성해 매년 3·1절을 전후해 ‘유관순을 잊지 말자’라는 취지의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 열사의 만세 운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관순 횃불모임 플래시몹’ 행사를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9일 대구 동서로중앙무대, 16일 전주 기전여고에서 행사를 벌였고, 내달 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행사를 치른 뒤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횃불모임은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FIRE YOU SOON’에 플래시몹 행사 내용을 탑재하고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있다. 그 한편에는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나 코가 잘리고/…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나라를 잃어버린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다’는 유 열사의 결연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이 모임은 또 유 열사 캐릭터를 활용해 배지 같은 기념품을 제작하고 퀴즈 게임을 진행하며 유 열사 유적지에 대한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도 제작하고 있다.

2014년 유관순 횃불상 수상자로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지원 씨(국민대 경영정보학과)는 “저희처럼 유 열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받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그의 정신이 21세기에 맞는 시대정신으로 재해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횃불상 수상자들은 상금(150만 원)을 전액 기부하는 사례가 많았다. 횃불모임에 참여한 2017년 수상자 공주영명고 임경민 양은 공주기독교사회복지관에, 북일고 강인주 양은 푸른솔지역아동센터에, 2018년 수상자인 호서고 표진 양은 발전기금으로 학교에 기탁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관순 횃불모임#플래시몹#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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