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들이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뇌물 전달책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을 불러 조사했다.
2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26일) 오후 강씨의 부하직원 이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넨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으며, 주장의 신빙성을 강화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한 이씨가 버닝썬 이모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6개 금융계좌에 나눠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돈이 흘러들어간 경로 등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조직폭력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25일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여 동안 조사를 벌였다.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했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이 대표가 강씨를 통해 경찰에게 금품을 건네고, 경찰은 클럽이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물었으나, 이 대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클럽 버닝썬 사이에 다리를 놔 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씨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강씨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보자로 위장한 사람과 경찰, 현직 기자, 조직폭력배와 변호사가 공모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이 무서운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 모든 증거와 자료를 경찰이 아닌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조만간 이 대표와 강씨를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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