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대학생 4년뒤 2만명 줄어든다… 강원연구원 ‘인구구조 변화’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입학정원 100% 충족 전제로 작성, 실제론 감소 수치 더 낮아질 듯

강원도내 대학들이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2023년이면 재적 학생수가 2만 명가량 감소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원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정책메모 ‘강원도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대학’을 통해 도내 대학과 지역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도내 고교 졸업자의 도내 대학 진학률(2018년 32.6%)은 더욱 낮아지고, 재적 학생수도 2018년 12만3171명에서 2023년 10만3982명으로 2만 명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이 같은 전망은 입학정원 100%를 충족한다는 가정 아래 작성된 것이어서 실제 입학생 수, 중도 포기 인원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더 낮아진다.

강원연구원은 이 같은 예측의 근거로 학령인구 감소와 입학정원 감축 등을 들었다. 최근 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강원도의 학령인구는 지난해 24만3050명에서 2021년 21만8686명, 2024년 19만4772명으로 전망됐다. 전국 학령인구 역시 지난해 839만8238명에서 2021년 778만7668명, 2024년 717만84명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구조개혁 기본계획에 따른 2019∼2023년 전국 입학정원 감소 추이를 추정하면 지난해 48만1247명에서 2023년 38만4952명으로 20% 급감했다. 도내 대학은 지난해 2만530명에서 2023년 1만5281명으로 2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연구원은 도내 대학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에 대해 수도권 집중현상 심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수도권 집중은 재적 학생뿐 아니라 전임교원, 입학정원, 입학생, 졸업자, 직원까지도 수도권 편향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 소재 대학은 지역 내 우수한 인재를 유출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기초 인프라를 견고히 갖춘 수도권 및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밀려 지방에서의 유출은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연구원은 양질의 일자리 및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산·학·연·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시했다. 박상헌 선임연구위원은 “대학 소멸 위기는 지역 소멸과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지역 차원에서 문제 인식과 함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내에는 일반대학 8곳과 전문대학 9곳 등 총 17개 대학이 있다. 규모가 큰 대학은 춘천, 강릉, 원주 3개 도시에 몰려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학령인구 감소#강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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