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출신 김수연 순경, 28일 중앙경찰학교 졸업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등 신임 경찰 1804명 배출
손용석 씨(28)는 2015년 6월 부산 사상구 구포다리 인근에서 여성의 다급한 비명소리를 들었다. 그 직후 한 남자가 황급히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이를 본 손 씨는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의 차량을 얻어 타고 남자를 쫓아가 붙잡았다. 이 남성은 비명을 지른 여성을 강제추행하고 다치게 한 범인이었다. 의무경찰 출신으로 평소 경찰을 동경했던 손 씨는 이 때 일을 계기로 경찰의 꿈을 키워 순경 계급장을 달았다.
손 순경을 포함한 신임 경찰 1804명은 28일 충북 충주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에서 제294기 졸업식을 가졌다. 공개채용 1503명과 경력채용 301명으로 이뤄진 신임 경찰들은 지난해 7월 9일부터 34주 동안 형사법과 사격·체포술 등을 교육받았다. 신임 경찰들은 4일부터 전국 각지로 흩어져 민생 치안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1800명이 넘는 신임 경찰들은 각자 다양한 사연을 가졌다. 김수연 순경(26·여)은 7세 때 한국 단편영화 ‘폭풍의 언덕’에서 주연을 맡은 아역배우 출신이다. 영화 ‘육혈포강도단’(2010년)과 EBS 드라마 ‘별들의 합창’(2012년) 등에도 출연했다. 성인이 된 후 공대에 진학한 김 순경은 2013년부터 순경에 도전해 11번째 시험 만에 합격했다. 김 순경은 “뉴미디어를 통해 국민에게 친절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인 신현진 순경(27·여)은 경찰특공대 전술여경으로 임용됐다. ROTC 52기 출신인 이보라 순경(27·여)은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20대 여성마라톤대회에서 1위를 하는 등 강철 체력을 가졌다. 강병찬 순경(27)은 2010년 말레이시아 국제 줄넘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최은석 순경(28)은 한국 경찰이 되려고 미국 영주권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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