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1운동 임정 100년, 2020 동아일보 창간 100년]
광화문광장 등 곳곳서 기념행사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곳곳이 뜨거운 만세 소리와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찼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민 1만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하는 등 독립유공자 334명에게 포상했다.
참석자 일부는 오전 9시 20분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과 중구 덕수궁 대한문에서부터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며 행진해 기념식장에 합류했다. 광화문광장 주변 건물들에는 독립운동을 할 때 쓰인 ‘남상락 자수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 의정원 태극기’ ‘진관사 소장 태극기’ 등을 크게 만든 태극기가 내걸렸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한복 차림의 고등학생 예효민 양(17)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분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 학생과 졸업생 등 400여 명은 오전 10시경 서울 중구 교내의 유 열사 동상 앞에서 헌화 예배를 올린 뒤 서울광장까지 “100년 전 오늘을 기억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종교계는 당시 희생된 선열을 추모하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타종 행사를 열었다. 이날 낮 12시 전국의 교회와 성당, 사찰, 교당 등에서는 동시에 종소리가 울렸다. 오후 2시 반에는 서울광장에서 약 3100명의 시민이 함께한 ‘100년 대합창’이 펼쳐졌다. 서울시가 주최한 대합창에서는 ‘3·1운동 노래’ ‘애국가’ ‘압록강 행진곡’ ‘독립군가’ ‘아리랑’ 등이 울려 퍼졌다.
보수 단체들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 회원 등 1만 명(경찰 추산)은 오후 1시 반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고 광화문광장까지 걸어갔다. 이들 시위대와 기념식 참석자들 간에 마찰은 없었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3000여 명이 참석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벌어졌던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했다. 경북 안동시에서는 시민 1000여 명이 거리행진하며 독립만세를 외치고 독립군가를 따라 불렀다. 가로막는 일본 순사들을 물리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부산 동구에서는 오후 3시 ‘강제징용 노동자상과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5월 1일 일본영사관 인근에 설치하려다 무산된 노동자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왼손에는 횃불을, 오른쪽 어깨와 오른손에는 비둘기와 곡괭이를 든 청동 입상이다. 시민들은 노동자상 목에 노란 목도리를 둘렀고 ‘일본은 사죄하라’는 푯말을 붙였다.
제주에서도 시민 3000여 명이 선열들을 추모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가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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