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병’엔 반드시 전조증상이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4일 03시 00분


[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이경희 창원힘찬병원 원장
이경희 창원힘찬병원 원장
“왜 갑자기 허리가 아프죠? 지금껏 한 번도 아팠던 적이 없었는데….”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이런 말을 하는 분이 많다. 특별한 원인도 없이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허리병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다. 오랜 시간 허리에 부담이 쌓이면서 발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조 증상이 있다. 단지 스스로 그것이 허리병의 전조 증상이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을 뿐이다.

허리병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 중 하나가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허리가 아픈 것’이다. 많은 환자가 이런 증상을 경험하지만 전혀 허리병이라고 짐작하지 못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아무래도 허리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혈액순환도 잘 안 돼 당연히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여긴다. 게다가 조금 휴식을 취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통증이 사라져 더더욱 허리병 전조 증상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갑자기 자세를 바꾸면 허리가 아플 때도 있다. 이 또한 허리병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 중 하나다. 이미 허리가 약해져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사로 넘겨서는 안 된다.

등 쪽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등이 아프면 대부분 등 근육이 뭉친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척추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척추 뼈를 제대로 지지해 주지 못해 등이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목, 엉덩이, 허벅지, 다리까지 아프고 뻐근한 증상도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이 자주 있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심각한 허리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전조 증상임을 자각하지 못한 채 방치해 허리병을 키운다. 그러다 통증이 악화되거나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때야 병원을 찾는다.

증상이 심해졌을 때 병원을 찾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허리병이 상당 부분 진행돼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고 아파 오래 걷지 못해 진통제를 먹으며 참는 분이 많다. 그러다 허리병이 악화될 대로 악화돼 도저히 견디지 못할 때에야 병원을 찾는데, 그때는 그만큼 치료가 어려워진다.

허리병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적이다. 특히 전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면 평생 건강한 허리를 지킬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평소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경희 창원힘찬병원 원장
#허리병#허리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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