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영 적자 놓고 반박-재반박 성명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6일 03시 00분


일부 이사 비판에 경영진 “미래투자”… 이사들 또 “환경 대응능력 상실” 맞불

KBS 내에서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 이슈를 두고 일부 이사들과 경영진이 반박과 재반박을 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등 KBS 이사 3명은 5일 사내 게시판에 ‘경영진의 성명에 대한 소수 이사들의 응답’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경영진은 7년간 지상파 광고시장이 줄었다는 환경 탓만 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소수 이사들은 지난해 KBS의 사업 손실이 585억 원, 당기순손실은 321억 원이라고 밝히며 양승동 사장의 경영 능력 부족을 비판했다. 이에 KBS 경영진은 4일 ‘KBS 경영 상황,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성명에서 “제작비 퍼주기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반박했다.

소수 이사들은 “(경영진 주장과 달리) KBS 광고 수익과 광고시장 점유율은 2017년보다 악화됐다”며 “사업 손익이 얼마나 더 악화돼야 ‘경영실적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겠느냐”고 비난했다.

KBS 경영진은 “시사보도 프로그램 혁신은 KBS 신뢰 회복과 관련된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2위라는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설문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수 이사들은 “지난해 12월 미디어 오늘의 뉴스 신뢰도 조사 결과에서 KBS는 신뢰도 11.7%로 역대 최저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재반박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kbs#경영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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